처음엔 촛불 문화제에 무관심한 친구녀석들이 원망스러웠다. 특히나 대기업에 몸담고 있거나 그 곳을 희망하는 녀석들, 소위 학식이 있다고 여겨지던 녀석들의 무관심, 혹은 경제 논리를 들어 애써 외면하는 모습에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시청으로 향하면서 만났던 츄리링 차림의 공.수.생(공무원을 지망하는 수험생)과 정신나간 아주머니, 종각역에서 만났던 노숙자 아저씨, 광화문을 바쁘게 오가는 넥타이 부대들.. 당장 내일의 삶이 더 걱정인 우리네 이웃들을 보면서, 각박함이 묻어나는 일상 속의 그들을.. 그들의 무관심을 원망했던 내가 행여나 '배부른 돼지'는 아니였던가 생각했다.
분명 쇠고기 수입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협상은 국민건강을 담보로한 '등신외교' 라는데에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를 규탄할 정도로, 민주주의를 논할 정도로, 세계 13대 경제대국 대한민국 국민들의 삶은 여유롭지 못했다. 앞으로 이어질 복지예산의 축소, 대기업 우선의 성장정책에 소시민의 삶은 여전할 것이라는 사실에 더욱더 개탄스러울 뿐이다.
허울 좋은 이 나라 꼴이 정말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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